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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건축학

한옥과 기와

높은 온도에서 소성하면 흡수율이 낮아지고 강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변형이 심하다. 낮은 온도에서 소성하면 모양의 변화는 적지만, 흡수율이 높아지고 강도가 떨어진다. 기와 공장마다 생산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서인지, 이처럼 모든 기와 제품에는 강도 변형에 관한 델래 마가 존재한다. 집의 구조와 상황에 맞춰 적절한 판단이 필요하다. 요즘 기와는 흡수율과 강도 면에서 품질이 좋아지고 쉽게 동파하지도 않지만 기와에 비해 무거워졌다. 한옥의 구조는 과거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기와만 무거워졌으니 문제이다. 좀 더 가벼운 기와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옥의 설계 1. 한옥 시공의 이해 집을 짓는 엔지니어가 아니면 보통은 설계도서와 설계도면을 잘 구분하지 않는다. 설계도서와 설계도면은 의미가 약간 다르다. 집을 짓기 위해 배치도, 평면도, 단면도, 입면도, 부분상세도 등을 그려놓은 것이 설계 도면이다. 설계도면은 집 짓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런 도면만으로는 집을 지을 수 없다. 도면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요한 다른 내용을 담은 서류들이 도면과 함께 만들어진다. 그 설계도서 건축법 제2조에서는 '설계도서'를 “건축물의 건축 등에 관한 공사용 도면, 구조계산서, 시방서示方書, 그밖에 국토해양부령으로 정하는 공사에 필요한 서류”로 규정하고 있다. 설계도면은 설계도서를 구성하는 여러 문서 중 하나다. 실제로 완성된 설계도서를 보면 아주 복잡하다. 설 계도서는 크게 설계설명서(건축가의 설계 의도를 설명한 문서)와 명세서(도면으로 나 타낼 수 없는 사항을 규정한 문서), 구조계산서, 설계도면 등과 같이 집을 구축하는 내용이 한 축을 이루고, 공사원가계산서, 일위대가표一位對價表(필요한 자 재와 인력에 드는 비용을 단위당으로 적용한 표), 단가조사표, 수량산출서 등 집이지 어지는 데 드는 비용을 계산한 서류들이 다른 한 축을 이룬다. 설계도면(한옥도면) 한옥 시공에는 다른 건축과 구별되는 독특한 특성이 있다. 한옥도면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직 한옥을 짓는 데 최적화한 도면체계는 없다. 경복궁 흥례문을 지으면서 말이 많았던 '추녀 곡 사건' (신응수, 『천년 궁궐을 짓는다』, 김영사, 2002, 14쪽. 저자의 표현을 인용)이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일화다. '추녀 곡 사건'은 흥례문 추녀 곡이 너무 커서 그 건물을 잘 지은 것인지 잘 못 지은 것인지가 일반인들에게도 관심이 되었던 문제인데, 정작 '추녀 곡 이 도면에서 무엇을 말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추녀 곡이 일반인들에게도 관심이 있을 정도면서도 도면에 추 여 곡이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생각해보면 '흥례문 추 여 곡 사건'은 우리에게 제대로 된 한옥도면 체계가 없다는 증거다. 추녀 곡이 너무 들려 보인다면 먼저 시공이 도면대로 되었는지를 따져야 할 고, 도면대로 시공되었음에도 추녀 곡이 이상해 보인다면 설계사무소에 따질 일인데, 도면에 추녀 곡이 뭔지를 표시하지 않으니 문제가 분명하게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한옥을 짓는 데 도면 같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도면 대신 도편수의 머릿속에 한옥이 몇 채 둘러앉아 있어서 말만 하면 척 척 집을 짓는 거로 생각한다. 설령 도편수 머릿속에 집이 몇 채 둘러앉아 있다 하더라도 도면은 필요하다. 건축주마다 구상하고 있는 집이 다 다른데, 도면 없이 어떻게 건축주와 의사소통을 하겠는가. 그리고 한옥 한 채를 짓는 데도 수십 명이나 되는 목수들이 함께 일을 하는데, 어떻게 그 많은 목수가 도편수의 머릿속을 헤아려 일할 수 있겠는가. 최소한 목수들 서로 간에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약속된 도면체계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과거 한옥 시공에 적당한 도면체계가 있었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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