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콜하스 Rem Koolhals 는 부지 뒤편에 들이 설 두 고층 타워와의 관계를 고려해서 타워의 초석을 암시하는 두 블록의 카펫 주택을 제안했다. 각 블록에는 중정이 있는 3층짜리 단독주택 열두 채를 촘촘하게 배열했다. 그는 이러한 독특한 개념 때문에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일본건축학회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1기 사업을 선보이자 일본 건축계는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스타 건축가 진흙 도요새도 伊 東風 雄은 넥서스 월드가 1990년대 이후의 일본 집합주택의 새로운 모습을 예견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0 그는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주거환경이라고 해석하며 오늘날 일본의 도시적 상황 및 일본인의 도시 생활과 일치한다고 평했다. 특히 렘 콜하스의 건물이 폐쇄된 공간구성 속에서 일본적인 풍경과 근대성'이 공존하고 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또 다른 저명한 건축가 구만 겐 고研吾 역시 이곳에서 전통성과 국제성의 혼합을 통한 일본 집합주택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 고 논평했다. 11 일본 건축가들은 넥서스 월드의 수준 높은 건축의 질이 다양성을 갈구하는 국민의 취향에 맞으며 일본 집합주택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넥서스 월드가 분양된 이후 입주자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우선 주택 면적보다 공용공간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유지비가 많이 들었다. 스티븐 홀과 렘 콜하스의 주동은 입 주자들 사이에서 그런대로 평이 좋았지만 포르잠파르크의 주동은 인기가 없어서 매물이 제일 많았다. 렘 콜하스의 주동 또한 골칫거리였는데, 독특한 모양의 지붕이 여러 가지 문제를 이야기했다. 외부를 아연 합금판으로 마감한 지붕은 끝부분에서 부식이 빨리 진행되었다. 단위 주택이 외기에 많이 접했으므로 여름에는 에어컨 사용 때문에 전기료가 한 달에 10만 엔이 넘는 집이 흔했다. 결국 보수공사가 필요했다. 이렇다 보니 과연 넥서스 월드가 성공한 프로젝트인지 의문이 간다. 상업적 목적이 바탕에 깔린 특이성과 개별성이 과연 집합주택의 미래상에 부합하는가. 이토 도요오의 평가대로 넥서스 월드는 '절반은 현실적이고 절반은 비현실적인' 주거환경일지는 몰라도 일본의 시대성과 일치한다는 논리는 아무래도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변화하는 사회구조와 새로운 주거환경의 모색 일본은 1970~1980년대까지만 해도 남편, 전업주부인 부인, 그리고 2명 내외의 자녀가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보통이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가족구조에 발맞춰 대도시 인근에 많은 주택을 건설하는 정책을 펴 왔다. 그런데 1990년대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거품 붕괴 이후 불황 때문에 주부들이 일터로 나가면서 맞벌이 부부가 급속히 증가했다. 또한 증가하고 출산율은 줄어드는 대신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가족구조가 급격히 변했다. 그러면서 교외주택은 선호도가 줄어드는 대신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도심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공간 구성과는 다른 형태의 주택이 선호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고려해 도심재개발에 주력하고, 주택건설업체에서도 '다른' 주거 형태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도시주택의 변화는 공간구성의 변화로 나타난다. 대도시의 거주자들은 고밀화가 초래하는 주거환경의 조밀함은 감내하지만 공간구성이 자신의 생활양식과 맞지 않으면 힘 들어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2년 요코하마에 건설된 '아르테 요코하마 橫 빈다. 요코하마 해안의 재개발지구 '포트사이드 Port side'에서 첫 번째로 시행된 프로젝트다. 미국의 저명한 건축가 마이클 그레이브스 Michael Graves가 입면 계획을 맡아서 유명해진 이 집합주택은 27층 규모의 주 상 복합주택이다. 주택·도시정비공 단에서는 입주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서 다채로운 평면계획을 시행했다. 이런 입소문 덕분에 입주자들이 몰려들어 평균 경쟁률이 32대 1에 달했으며 65 대 1을 기록한 모델도 있었다. 당연히 입주율은 100%였다.
'건축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공임대수축의 건축의 질과 미학적 수준 (0) | 2021.05.25 |
---|---|
도심과 입지조건 (0) | 2021.05.25 |
파격적인 집합주택 (0) | 2021.05.24 |
연속되는 중정형 주동 (0) | 2021.05.24 |
집합주택의 공간구성 (0) | 2021.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