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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건축학

한옥 시공의 계획

한옥 시공의 계획 한옥을 짓는 일도 ‘집'을 짓는 일인 터라 한옥이 생산되는 과정 또한 일반 건축물이 생산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활동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생애가 있듯이 건축물도 비슷한 생애를 거치는데, 이를 건축물의 생애주기라 한다. 0 한옥의 생산체계 건축물의 생애주기는 일반적으로 '기획→설계→ 시공유지 관리 → 해체'로 설명된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기획과 설계 단계' 에서는 품질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여지가 많은 데 반해 후속 과정으로 진행할수록 이런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건축 생산과정에서 '시공' 이 중요한 구실을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시공에서 한계도 분명한데 그것은 시공이 도면에의 해 구속되는 작업이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훌륭한 시공자라도 설계도면과 다른 집을 지을 수는 없는 법이며, 따라서 시공과정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한옥은 도면 없이 짓는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아서, 기획과 설계 단계가 부실한 경우가 많다. 거듭 강조하지만, 기획과 설계 단계에서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옥의 생산 주체 건축주는 집을 짓는 목적과 의도를 설계자에게 설명하고, 설계자는 설계를 진행한다. 설계도서가 완성되면 건축주는 다시 적당한 시공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시공자는 자재와 인력을 조달해서 도면에 따라 집을 짓는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 전문기능인, 자재 업자(한옥 재료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업자) 등이 일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되며, 이들을 한옥 생산의 주체라고 할 수 있다. 한옥 생산 주체에는 각각의 위치에 맞는 역할이 있고, 서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좋은 한옥이 지어질 수 있다. 가 큰 공사에서는 기업이나 단체 또는 국가가 될 수도 있다. 건축주는 단 순히 집주인'이나 '돈 대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한옥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건축주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기획' 이다. 건축에서 기획은 건축가의 영역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건축주의 영역이다. 건축가는 발주자의 기획 의도를 증폭하고 기술적으로 구체화하는 역할을 하는 주체다. 건축주의 의도와 안목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할 수 있다. 좋은 한옥이 지어지냐, 어설픈 한옥이지 어지냐' 의 갈림길에 건축주가 있다. 건축주는 가장 중요한 생산 주체다. 이 해 설계자(설계사무소) 한옥을 짓는 과정에서 '한옥은 도편수 머릿속에서 나오는 집'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여러 옛 문헌과 자료를 찾아보면, 예전에도 치 말한 계획이 선행되고 작업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은 더 정교한 도면을 만들어서 작업을 진행한다. 작은 집을 한 채 지을 때, 도면 없이 집을 짓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설계도가 있고 또 잘되어 있으면 여러 가지로 이롭다. 어떤 설계가 잘된 설계인지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설계가 잘되면 건축주의 기획 도를 충분히 살릴 수 있고,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축 공정을 안정되게 할 수 있고, 유지관리비 또한 줄일 수 있다. 대개 건축주는 설계비를 아까워하는 경향이 있다. 설계도서 設計 圖書를 관청에서 건축 허가를 받기 위한 구비서류 정도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싼값에 도면을 그려주는 곳을 찾는 건축주가 많다. 하지만 설계비를 아끼면 말할 수 없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건축주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도면으로 집을 지으면, 집 짓는 모든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고, 집을 다 지은 뒤에도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사소한 것들을 고치게 되면서 유지관리비가 계속 발생한다. 또한 전체적인 건축 생산에서 더 큰 비용을 요구한다. 설계행위는 중요하다. 어떤 설계사무소에 맡길지를 신중하게 결정해서 건축 의도를 충분히 설명하고 설계를 진행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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